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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 읽기

서녀공략(벌써 4회독)

by 봄냉이 2021.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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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낭이 저렇게 생겼을 것 같진 않음. 출처는 시리즈앱.


강력추천. 벌써 4회째 정주행.

서녀공략.
요새 중화티비에서 방영하는 금심사옥의 원작이다.
드라마는 오늘로 16화째라 평하기 어려우나 현재로선 소설 서녀공략이 훨씬 나은듯 하다.


제목을 왜 저렇게 지었을까. 서녀공략이라니...


제목만 봐선 결코 클릭하고 싶지 않았다. 서녀공략이라니... 무슨 3류 중국게임도 아니고. 유튜브에서 맨날 광고해대는 후궁어쩌구 게임같잖아.
서녀공략읽기전에 읽은 작품이 서녀명란전(녹비홍수 원작)인지라 비슷하지 않을까 클릭해본 거였는데,
잘했구나 잘했어. 명란이와는 다른 의미로 재밌었다.


간략한 작품소개

주인공 나십일낭(불쌍하게도 서녀라서 이름도 십일낭이다. 11번째 딸 뭐 이런 의미. 나중에 서령의와 가까워진 후 그가 이름을 물을 때 전생의 자기이름 묵언을 말해주는 걸로 보아 현생에서는 진짜 이름다운 이름이 없는 듯하다.)은 현대에서 변호사로 살다가 불의의 사고로 죽어 다시 눈을 뜨니 나가의 십일낭으로 되어있었다.
다시 태어나기, 혹은 빙의모티프는 중국웹소설에서는 빠지지 않는 장치인 듯 하니 중국소설을 읽는 사람은 익숙해지는게 좋다.
암튼, 적녀도 아니고 맏이도 아니고 어중간한 포지션에서 자유를 보장받으며 살고싶은 나십일낭은 미래를 위해 자수도 열심히 배우고 하는데, 결국 가문을 위해 제일 큰 언니(나원낭)의 남편 서령의에게 시집가게 된다.


서녀공략의 매력

여타 중국소설과 달리 이 소설에는 순수악, 그냥 악인, 우기는 악인, 한심한 악인은 나오지 않는다.
뭔가 그럴 듯한, 그 상황이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 개연성있는,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악인이 존재한다. 그렇다고 그 악이 이야기의 주축도 아니다. 그냥 나십일낭이 서씨집안에서 적응하고 겪는 사소한 에피소드들 가운데 종종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떠밀린 악인들이 존재할 뿐.
초반에 나십일낭이 아끼는 동청이라는 시녀가 나십일낭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이 에피소드를 읽다보면 동청의 마음도 이해되고 십일낭도 이해되어서 더 마음이 아프게 되는데, 이게 이 작품 인물, 사건의 특징이 아닌가 싶다.


드라마와 다른 점

일단 소설속 교연방은 드라마처럼 막무가내의 나쁜 사람이 아니다. 첩이라는 신분에 적응을 못했는지 도도하고 명문가 적녀로서의 행동을 하긴 하지만 눈에 보이는 유치한 계략을 펼치며 다 니 탓이야 시전을 하지 않는다. 드라마는 세상 밉상이더만.
노마님이 다르다. 소설속 노마님은 지혜롭고 현명한 분이라 누군가를 편애하고 멍청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소설속에는 서령의가 넷째이고 셋째형네 가족이 존재한다. 형, 삼부인, 그의 아들 둘이 있는데 이 집 삼부인이 꼴통짓을 하는 걸 보는 재미가 있는데 드라마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소설을 먼저 읽은 입장에서 금심사옥을 봤을때의 당황스러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큰 플롯을 차용하되 인물이나 캐릭터 성격들을 많이 바꿔놓아서 평범한 중국드라마로 바꿔버린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직 진행중이라 단언하긴 어렵지만 지금까지 진행되는 걸 봐선 일반적인 중국드라마, 처첩간의 갈등 플롯에 서령의와 십일낭의 사랑얘기로 진행될 것 같다.

16회 현재로선 드라마보단 소설이 낫다.


독서포인트

  • 서령의의 심리변화. 책임감과 의무에 가깝던 감정이 서녀인 나십일낭을 지켜보면서 이해하게 되고 신뢰하다가 사랑하게 되는 감성의 변화가 잘 그려짐
  • 나십일낭이 서씨집안에 자리를 잡는 과정. 마친가지로 노부인의 신뢰를 얻는 과정도 볼 만 하다.
  • 아들을 낳고 아들을 키우는 과정.
  • 이낭들과의 갈등, 서자들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잘 키우고 싶어하는 십일낭과 아이들이 마음을 여는 과정


좋아하는 회차

내가 좋아하는 회차는 459화~476까지 나십일낭이 서사신을 낳는 과정과 낳고나서의 사건들이다.
아이를 낳을때 엄마의 마음도 드러나고, 서령의의 십일낭에 대한 애절한 사랑이 잘 드러나서 좋다. 몇 번 읽어도 눈물남.

서사신이 자라는 과정, 서사계를 아끼는 나십일낭의 마음, 현명하고 따뜻한 노부인, 십일낭을 따르는 호박의 충성스러움.
모두모두 너무 좋다.


중국소설은 워낙 길어서 읽다가 때려치는 경우도 많은데 끝까지 읽고, 반복해서 읽는 몇 안되는 작품. 강력추천이다.


혹시 결말이 궁금해서 들어오신 분들을 위한 결말스포는 저 아래.

























서령의와 나십일낭은 서사신말고 난난이라고 하는 늦둥이 딸을 또 낳습니다. 금슬은 당연히 계속 좋지요. 서사신도 결혼하고 서사계도 결혼하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 정도의 결말이에요.^^
오늘자로 외전이 8편나왔는데 그건 난난이 어느정도 자란 이야기같았어요. 한 편 읽다말아서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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